남편이 다른 여자와 여행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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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와 나는 여전히 잠재적 구매자 행세를 하며 이웃에게 자세한 내용을 요구했다. 리사는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여기서 뭘 하는지는 말 안 해?"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별로. 혼자 지내는 것 같아. 항상 전화 통화를 하거나 서류 정리만 하고." 그가 대답했다. 그 한마디에 내 마음속에는 완전히 새로운 의심이 싹텄다.남편이 이 집에 틀어박혀 마치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전화 통화와 서류 작업을 쉴 새 없이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도대체 무슨 사업에 이런 비밀이 필요할까? 분명 무고한 짓은 아닐 것이다. 이웃에게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지만, 속으로는 속이 뒤틀린다. 모든 새로운 세부 사항들이 내가 조각조각 맞춰가는 현실에 무게감을 더한다. 나와 결혼한 남자는 내가 결코 봐서는 안 될 세상을 정성껏 만들어 놓았다.
이웃의 끊임없는 이야기는 내 배신감을 더욱 깊게 만들 뿐이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하나하나, 그가 공유하는 기억 하나하나는 내가 전혀 몰랐던 남편의 모습을 드러낸다. "남편은 사생활을 중시하지만 좋은 사람 같아요." 이웃은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폭풍을 여전히 모른 채 말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더 잘 안다. "사생활"이라는 것이 속임수를 숨기기 위한 위장이었다는 것을.리사는 그가 계속 말을 하게 하고, 나는 마치 가슴을 후려치는 듯 모든 말을 흡수한다. 그가 여기서 보낸 그 모든 숨겨진 순간들에 가려진 우리의 삶을 떠올린다. 그는 얼마나 많은 주말을 가짜 회의나 늦은 회의라고 속이고 이곳으로 도망쳤던가? 내 분노는 더 이상 끓어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절제된 채 끓어오르며 진실과 책임에 대한 새로운 사명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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